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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 - 여행, 일상 그리고 맥주

에비스 프리미엄 생맥주와 흑소(가고시마현 산 흑모 일본소 이시하라규) 야키니쿠, 그리고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의외로 재밌음)|후쿠오카 여행 #4 여행의 패러다임

by DrinkAloneTogether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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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

거 봐~ 괜찮다니깐.

 여행오기 일주일 전부터 후쿠오카 일기 예보를 검색하던 아내는 금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면서 걱정만 했다. 비가 오면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을지, 유모차를 끌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아기가 비 맞지 않게 잘 다닐 수 있을지 걱정 뿐이었다. 나는 그 때마다 막상 그 때가 되면 방법이 있을거다. 우산 쓰면 된다. 등으로 안심을 시켰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비가 아주 살짝살짝 내리는 아침이었다. 하지만, 조식 먹고 준비 하고 나서 보니, 비는 그치고 하늘은 그 어느 날보다 맑아졌다.

거 봐. 괜찮다니깐.

 

 우리의 여행은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필연보다는 우연에 의한 즐거움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식당도 식당을 계획에 두지 않았다. 후쿠오카에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이 있다는 얘길 듣고, 아기를 위해서 금요일에 일정을 잡았는데, 이 박물관이 있는 쇼핑몰 건물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식당이다.


프리미엄 맥주 한 번 먹어보자

 식당 앞에서 메뉴판을 보았을 때,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다. 하지만, 아기가 이유식을 먹어야 하는 관계로 아무 식당이나 얼른 자리를 잡아야 했다. 그래서 여행을 왔으니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것을 먹자는 핑계로 일단 ㄱㄱ를 외쳤다.

일단 생맥주 한 잔이요.

 비싼 곳이라 그런지 맥주도 좀 더 비싼 맥주인 에비스 프리미엄 생맥주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에비스 맥주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쓴 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게 흔히 바디감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하지만, 여행지에서 마시는 맥주는 언제나 맛있다. 풍부한 거품과 잔 겉면에서도 보이는 시원함이 그대로 입 안으로 물 밀듯이 몰려 왔다.

구운 고기 오랜만

 아기가 태어난 뒤에 고기 굽는 식당을 한동안 가보지 못하였다. 연기와 기름 튀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구운 고기였다. 아기가 어느 정도 크기도 하였고, 야키니쿠는 조금씩 굽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았다. 오픈 시간 즈음에 갔더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먹는 동안 사람이 계속 들어온 걸 보니, 예약이 필수인 곳인가 보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있노라니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고기 가짓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우리는 네 가지 정도 나오는 세트로 주문하였다. '가고시마현 산 흑모 일본소 이시하라규' 라고 한다. 찾아보니 가고시마 와규가 와규 올림픽에서 우승하였다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다.

가고시마 산 소고기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어서오세요! 가고시마에 | Japan OLD 古き良き日本

웅대한 자연, 사무라이 문화, 일본제일의 와규・・・ 가고시마시에서는 일본의 진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계속 활동중인 활화산 사쿠라지마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용

japanold.com

 음식을 담는데도 비주얼을 많이 신경쓴 느낌이다.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를 신경 쓴 부분에서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식당은 맛도 중요하지만 인스타 각도 잘 잡아줘야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오른쪽 부터 소세지, 갈비살, 브리스킷(차돌양지)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안 난다. 맛있게 먹었으면 된거다. 표고 버섯, 가지, 애호박, 아스파라거스도 가니쉬로 나온다.


 나의 최애 유튜브 채널 '윤호찌'님이 항상 강조하는 '샐러드를 먼저 먹어야 살이 안 찌고 건강하다'는 말 때문에 항상 샐러드를 먼저 먹는 습관이 생겼다. 샐러드를 맛 보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새콤한 샐러드가 아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한 기름과 소금간을 해서 무친 듯한 맛이라 색다르고 맛있었다. (어제 집에서 양배추로 따라해봄. 훌륭한 맥주 안주. 언제 포스팅 한 번 해봐야겠다.)

윤호찌 - YouTube
 

윤호찌

개그맨 정윤호의 유튜브채널! 많이 오셔서 재밌으셨으면 좋겠습니다!!^^

www.youtube.com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미디어에서 많이 접한 야키니쿠는 한 점 한 점 구워서 맛보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나도 한 점 한 점 구워보았는데, 사실 양이 적어서 우리나라에서처럼 왕창 깔아 놓고 구웠다가는 금방 없어질 것 같아서, 천천히 맛이라도 음미하면서 먹자는 생각으로 구웠다. 흡기도 아래 쪽으로 되서 연기나 기름 튈 걱정은 없었고 쾌적한 환경에서 구울 수 있었다.

 고기 때깔 쥑인다.

 기름이 좔좔.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나오는 일본 고기 원육 영상을 보면, 선홍색 보다는 하얀색으로 보이는 고기를 볼 수 있는데, 지방이 촘촘하게 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고기가 진짜 있는건가 반신반의 했는데, 있네?! 이 기름 가득한 고기를 소금 살짝 찍고 와사비 얹어서 먹으면 입 안에서 고소함이 팡팡 터진다. (아 침고이네.)


흑우 왔는가?

 와규나 흑우 얘기를 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나도 어디서 주워 들은건데 일제가 조선의 흑소가 맛있어서 일본으로 수탈해 갔다는 이야기. 황희 정승과 검은 소, 흰 소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조선 시대에는 검은 소가 있었는데 왜 지금은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주는 듯한 이야기가 항상 생각났었다. 나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반일감정에 기대어 사실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서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칼럼을 발견하였다. (물론,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참고 할 만하여 가져와 보았다.)

일제는 정말 조선의 흑우를 말살했는가?
 

|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

 

pagestage.kakao.com


우리가 간 식당은?

 쇼핑몰 1층에 있는 식당. 예약을 해야만 할 것 같다. 금요일 점심에 방문했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계속 방문하였다.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아기에게 지나갈 때마다 인사도 잘 해주셔서 좋은 인상이 남았다.

焼肉処 石原牛
 

焼肉処 石原牛 · Riverain-Center Bld., 3-1 Shimokawabata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7 일본

★★★★☆ · 숯불구이/바베큐전문점

www.google.com


세균맨 혼내주는 우리 호빵맨

 호빵맨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9개월 우리 아가. 하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갈 수 있는 곳 중에 눈높이가 가장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리 계획하고 온 후쿠오카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거의 키카에 가깝다. 생애 첫 키카를 일본에서 오다니.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에서 생애 첫 도서관을 가본 적이 있다. 사실 도서관을 간다는 것이 별 일은 아닌데, '생애 첫'이라는 말이 붙으면 무언가 특별해지는데 심지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가본다는 것도 더 특별함을 부여해준다. 우리 아기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증거는 남겨두었으니) 나중에 '너의 생애 첫 키즈카페 방문'이라는 것을 얘기해 주어야겠다.

 누가 보아도 5층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세균맨이 좋다

 가는 길에는 보도 블럭 사이에 이렇게 호빵맨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나는 호빵맨 캐릭터 중 세균맨이 좋은데, 뭔가 아주 나쁜 녀석은 또 아닌 것 같고 정감 있는 느낌이다. 생긴 것도 귀엽고 말이다. (해리포터에서도 슬리데린을 좋아한다.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연극 대본을 읽어보면 더 그렇다. 또 얘네는 문장의 디자인이나 색깔이 맘에 든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호빵맨(앙팡만 アンパンマン)과 세균맨(바이킨만 バイキンマン)

아직은 호빵맨이 무서운 우리 아가

 호빵맨과의 첫 대면. 이게 뭔가 하는 표정이다. 옆모습에서도 느껴지는 경계하는 눈빛. 사진을 찍어도 무표정. 호빵맨과의 악수도 아직은 무섭다.

이제 조금 적응 해가는 듯

 오히려 내가 신나서 미끄럼틀도 안고 태워주고 공연도 함께 관람하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적응하는 것 같았다. 공연을 이렇게 집중해서 볼 일인가? 그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것 저것 만져보고 언니 오빠들 뛰어노는 곳에서 함께 아장아장 걷게 해주니 살짝 내적 웃음이 보인다. 아 다행이다. 우리 아기가 즐겁길 바랬고, 가기 쉬운 집 근처 키즈카페가 아닌데, 울고 짜증나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나보다.


스포일러 극혐

 공연 초반에 위의 사진처럼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세균맨이 나왔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나는 그 상황에서 아기에게 "와! 세균맨이 나타났다. 우와!"라고 계속 말해주었다. 일본어를 잘 하는 아내가 공연 내용을 듣고 나중에 말해주기를, 세균맨이 변장하고 나온거고, 거기 있는 대부분의 아기들이 모르고 있었다고. 나중에 세균맨이 모자와 안경을 벗자 많은 어린이들이 그제서야 세균맨의 정체를 알고 놀랐다고 하였다. 아... 하마터면 동심을 깰 뻔했다. 내가 한국어로 얘기했고, 우리 아기가 아직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지. 일본 어린이들과 우리 아기의 동심을 와장창 깰 뻔했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포일러를 내가 할 뻔했네.


굿즈도 하나 득템

 가장 신나게 돌아다니고 웃었던 곳은 역시나 기념품 상점. 이것 저것 구경하고 만져보더니 결국 짤랑이(세균맨 여자친구?) 빨대컵 하나 득템했다. 아내와 나도 마그넷 하나씩 득템!

이것은 누구의 우주선인가? 모르겠지만 옆에 언니 오빠들 하는거 보고 따라해보기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어릴 때 나도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였던 만큼, 우리 아기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것, 추억이 시대를 걸쳐서 전달되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가 간 곳은

후쿠오카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in 쇼핑몰
福岡アンパンマンこどもミュージアムinモール
 

후쿠오카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in 쇼핑몰 · 일본 〒812-0027 Fukuoka, Hakata Ward, Shimokawabatamachi, 3−1

★★★★☆ ·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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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패러다임

 만약 이 여행을 아내와 둘이 왔다면 어땠을까? 일반적인 관광지를 다니고, 일반적으로 맛있는 것 먹고, 이동하는데 제약이 없이 열심히 두 다리로 싸돌아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하면서,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닌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곳을 다니고,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곳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었다. 갈 곳을 정하더라도 아기가 갈 수 있는 곳인지, 데리고 갈 만한  거리인지를 따져봐야 했고, 교통수단도 제약이 많았다. 짐도 엄청나게 무거웠다. 하지만, 행복했다. 여행을 여행지의 특성에 맞추던 지난 여행들과는 달리, 여행을 우리 가족의 특성에 맞춰서 계획하고 다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 의미있게 다가왔고, 앞으로의 여행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에비스 맥주에 대해서 알려줘 - ChatGPT

에비스 맥주는 일본 양조회사인 삿포로 브루어리(Sapporo Breweries)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수자원으로 유명하고 19세기에 맥주 양조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옛 도쿄 에비스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에비스 맥주 제조법은 엄선된 맥아와 홉과 같은 고급 재료와 맥주에 독특한 풍미와 향을 부여한다고 알려진 특수 효모 균주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비스 맥주는 종종 뒷맛이 약간 씁쓸한 풍부하고 풀바디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됩니다.

에비스 맥주는 에비스 프리미엄, 에비스 블랙, 에비스 스타우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에비스 프리미엄은 가장 인기 있는 품종으로 옅은 황금색, 부드러운 식감, 아삭아삭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입니다. 에비스 블랙은 은은한 단맛과 로스트한 풍미가 있는 흑맥주이며, 에비스 스타우트는 풍부하고 크리미한 맛의 풀바디 맥주입니다.

에비스 맥주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식 레스토랑과 바에서 종종 제공되며, 맥주 애호가와 일반 술꾼 모두가 즐기는 프리미엄 맥주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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