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놀고 난 뒤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에서 8시간 같은 4시간을 보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근처 모츠나베를 파는 가게에 도착하였다. 뜨끈한 국물요리를 먹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여기가 맞나?
좁고 기다란 입구를 지나서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잘못 들어왔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주 오래된 목욕탕의 나무 신발장이 눈 앞에 쭉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목욕탕 하면 또 뜨끈한 느낌이라 살짝 춥던 차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とりあえず (토리아에즈: 일단, 우선)
자리를 잡고 앉았으니 일단 목부터 축이자. 나는 하이보루, 아내는 진저 하이보루를 주문한다. 톡 쏘는 탄산의 느낌이 단 맛이 없어서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 하이볼 잔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탁!" 소리와 함께 건배를 한 후 시원하게 원샷을 하고 터프하고 호탕하게 나무 식탁 위에 내리 치듯이 잔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
유명한 곳이었구나?
조금 이른 시각이라 손님이 없는 듯 하였으나 우리 뒤로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러 무리들이 연달아 들어왔다. 호빵맨 박물관 근처에 있고, 인덕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오기 좋아 보이는 모츠나베 집으로 알아보았는데,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집이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종업원들이 한국어를 아주 잘 한다. 이렇게 말이다.
바로 먹어도 되요. :)
외운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연스러운, 한국인의 빨리 빨리를 이해한다는 듯한, 그래서 "너희가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했어"라고 말하는 듯한 이 한마디가 너무 재밌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우리는 기본 모츠나베에 된장 베이스를 선택하였다. (된장 / 간장 베이스 중 고를 수 있다.) 가지런히 줄 서있는 부추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그 옆으로 양배추와 내장이 아주 많이 보였다. 부들부들 부드러워 보이는 두부도 함께. 특이한 점은 내장에서 나온 기름이 매우 많이 떠 있었는데, 왠지 찐한 맛일 것 같았다. 모츠 나베는 곱창 전골, 내장 전골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어보였다.
먼저 국물 한 입. 내장에서 우러나온 찐한 기름이 고소한 맛을 더해주었고, 따뜻한 맛까지 함께 더해져서 풍미가 많이 느껴졌다. 가운데 뿌려준 고추씨를 함께 섞어 먹으니 약간의 얼큰한 맛이 더해져서 환상의 조합이었다. 양배추, 부추와 함께 내장들을 건져 먹다 보면...
맥주 한 잔 추가요
술이 떨어진다. 이 식당의 생맥주(나마비루: 生ビール)는 산토리의 프리미엄 몰츠. 이건 못 참지.
내가 산토리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것은 7년 전 오사카 여행에서 마셔본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 생맥주를 먹고 난 뒤였다.
2023.02.13 - [#맥주 이야기] - 오사카에서 산토리 마스터즈 드림과 쿠시카츠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여행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그 맛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뒤로 나는 일본 맥주 하면 아사히, 삿포로, 기린을 제치고 항상 산토리였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일본 맥주 중에 너무 밋밋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으며 가장 적절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전문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느낌이 틀렸을 수 있으니 댓글로 많은 가르침 부탁 드린다.)
풍부한 거품과 적당한 진함이 모츠나베와 아주 잘 어울려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여담
어느 정도 먹다 보니, 구수한 향이 올라왔다. 국물이 진해져서 그런가?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향이 옆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만져보던 우리 아기에게서 나는 것이다. 아... 쌌구나. 후다닥 먹고 나와서, 근처 지하철 역 수유실에서 기저귀를 갈아 주었다. 허허 기특한 녀석. (여행 와서, 배변 활동이 평소만큼 활봘하지 않아서 걱정하였는데, 걱정을 덜어줘서 정말 고맙다.)
우리가 방문한 식당은?
하카타 모츠나베 오오야마 본점
한국에는 이제 없는
지하철 역으로 간 김에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한국에는 이제 없다는 딘앤델루카가 있어서 가보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궁금하기도 해서 흔쾌히 그러자고 하였다. 딘앤델루카의 보냉백이 유명하다고 여러 번 얘기했었는데, 딘앤델루카 케이크 가게 아닌가? 난 잘 모른다. 진짜 이 가게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시면 댓글 좀 부탁드린다. 가 보니, 이것 저것 잡다한 것 많이 팔던데, 난 아직 정체를 모르겠다.
쓸데 없는 소비 안 하는 우리 아내는, 보냉백 보러 가놓고 사지는 않는다. 나름의 이유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왠지 한국 돌아가면 한 번쯤은 생각나겠지?'라는 생각을 하였다.
딘앤델루카 하카타
마지막 밤의 야식
마지막 밤이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드러그 스토어에 들러서 한국 가서 먹을 컵라면 잔뜩 면세로 사고, 안주로 먹을 완탕도 사왔다.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에서는 멘치가츠와 교자 만두. 일본은 편의점 가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다. 다음에 가면, 편의점을 조금 제대로 이용해 보아야겠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에 대해서 알려줘 - ChatGPT
Suntory Premium Malts는 Suntory Beverage & Food Ltd.에서 생산하는 일본 맥주 브랜드입니다. 이 맥주는 높은 품질과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며 일본과 전 세계의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Suntory Premium Malts는 엄선된 맥아와 홉, 일본 알프스에서 공급되는 순수한 물을 포함하여 엄선된 고품질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맥주는 풍미가 완전히 발달할 수 있는 느린 발효 과정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양조됩니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상쾌한 쓴맛과 깨끗하고 상쾌한 마무리로 균형을 이루는 풍부하고 풀바디한 풍미입니다. 맥주는 홉과 맥아의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독특하고 매력적인 향을 선사합니다.
Suntory Premium Malts는 드래프트, 병 및 통조림 버전을 포함하여 다양한 스타일과 품종으로 제공됩니다. 가장 인기 있는 품종으로는 Premium Malts Pilsner, Premium Malts Ale 및 Premium Malts Master's Dream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즐기는 고품질의 풍미 있고 상쾌한 맥주입니다.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의 팬이든 새롭고 독특한 맥주를 찾고 있든 상관없이 Suntory Premium Malts는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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