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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 - 여행, 일상 그리고 맥주

내가 알던 산미구엘 맞아? 산미구엘 세르베자 블랑카(San Miguel Cerveza Blanca) | 안주는 먹태

by DrinkAloneTogether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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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구엘

산미구엘이긴 한데 좀 다르다?

주말에 고향집에 방문해서 아버지의 냉장고를 열었더니, 익숙한 듯 생소한 맥주가 있어서 얼른 집었다.

  • 제품명: 산미구엘 세르베자 블랑카(San Miguel Cerveza Blanca)
  • 원산지: 태국
  • 제조원: 산미구엘맥주 태국
  • 제품유형: 맥주
  • 용량 및 알코올: 490ml, 5.4%
  • 원료: 물, 보리맥아, 밀맥아, 향신료추출물(합성향료, 고수, 오렌지오일), 고수, 호프, 효모추출물
    (고수 애호가로서 매우 반가운 재료였다.)
  • 밀함유
  • 수입업자명: (주)산미상사
    (산미구엘을 수입해서 산미상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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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산미구엘과 비슷할까?

물론 아니겠지. 이름부터 Blanca(스페인어)가 들어갔으니 말이다. 내가 아는 가장 대표적인 Blanc은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인데, Blanc(프랑스어)은 사실 맥주의 종류가 아니라 '하얀색'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로 만든 맥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이 오렌지 향을 품은 상큼한 밀맥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캔도 하얀색에 가까운 상아색이었다. Cerveza는 스페인어로 맥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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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거품

맛은 어떨까?

눈과 코로 먼저

잔에 따라 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한것과 같이 대부분의 밀맥주들이 가진 황금빛과 함께 풍부한 거품이 올라왔다. 향긋한 과일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맥주의 향을 내기 위해 오렌지 껍질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 맥주의 경우에는 오렌지 오일을 넣어서 향을 낸 듯하다. 호가든 맥주처럼 고수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고수 향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맥주에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고수는 우리가 보통 아는 고수 잎이 아니라 고수 씨앗이라고 한다. 고수 씨앗의 향을 알지 못하니 못 느낄 수 밖에...)

과연 그 맛은?

부드러운 거품을 지나서 맥주를 입에 한 모금 물었을 때 첫 느낌은 코로 맡았던 향긋함이 더 많이 느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밀맥주들이 향긋함에 비례하는 약간의 단맛? 혹은 상큼한 맛을 내는 것과 달리 산미구엘 세르베자 블랑카는 단맛이나 상큼한 맛이 매우 적게 느껴졌다. 이 점이 나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내가 라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톡 쏘는 청량함 뿐 아니라, 은은하게 느껴지는 씁쓸함 때문이고 이 씁쓸함이 술을 술답게 만든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맥주는 나에게 향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고, 맛으로 술을 마신다는 느낌을 주었다. 약간의 매운 맛(보통 전문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스파이시함이라고 표현하는)도 있다고 하는데, 저녁 식사하면서 다른 음식과 맥주를 먹고 와서인지 잘 느껴지지는 않았다. 약간의 매운맛은 다음에 다시 한 번 마시면서 느껴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또 한번 마시고 싶은 맛이었다.

SMALL

먹태

먹태와 함께

이 상쾌한 밀맥주는 해산물, 치즈,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 K-안주 먹태와 함께 하였다. 팬에 살짝 구워서 간장 마요네즈를 찍어 먹으면 부담도 없고 맥주와 잘 어울린다. 바삭한 껍질 부분은 과자와 같은 식감으로 재미를 주며, 폭신한 살 부분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산미구엘에 대해서

역사

산미구엘 맥주는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고 상징적인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이다. 1890년에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 맥주를 소개하고자 Enrique María Barretto de Ycaza y Esteban이라는 스페인 사업가가 설립하여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에서 사랑 받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이다. 마닐라 지역의 수호 성인 이름을 따서 양조장의 이름을 La Fabrica de Cerveza de San Miguel로 지었다. 그 이후로 필리핀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홍콩, 중국, 괌과 같은 아시아 국가로 시장을 확장했다. 1930년에는 미국에도 진출했으며, 1946년에 스페인에 진출하여 새로운 양조장을 설립하고 독립 법인이 되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마시는 노란색 캔의 산미구엘 맥주는 산미구엘의 다양한 맥주 스타일 중 페일 필젠(Pale Pilsen)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맥주답게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맛을 자랑한다.

맥주 종류

San Miguel Pale Pilsen, San Miguel Premium All-Malt Beer, San Miguel Super Dry, San Miguel Flavored Beer, Cerveza Negra(San Miguel Dark Beer), Red Horse Beer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국제 맥주 대회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최고의 맥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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