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흑맥주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흑맥주가 일반적인 맥주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흑맥주가 어떻게 분류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도 어두운 색깔의 맥주를 다 흑맥주라고 부르는 것인지, 왜 맛이 다 다른데 "흑맥주"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불리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흑맥주의 역사, 특성 및 품종에 대해서 알아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훌륭한 흑맥주라고 소문난 제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보겠다.
흑맥주란?
흑맥주는 양조 과정에서 볶은 맥아 또는 곡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갈색에서 검은색까지 어두운 색을 띠는 맥주이다. 맥아나 곡물을 구우면 캐러멜화되거나, 굽거나, 탄 맛이 나 맥주에 복잡성과 깊이를 더해준다. 흑맥주는 또한 가벼운 맥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높고 바디감이 더 풍부한 경향이 있다.
흑맥주의 역사
흑맥주의 기원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색이 옅은 맥아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맥주가 원시적인 양조 방법으로 양조되다 보니 어두운 색깔을 띄었다. "흑맥주"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703년 런던의 한 양조업자가 그의 맥주를 "Dark entire butt beer (다크 통 엉덩이 맥주?)"로 광고했을 때이다. 아마도 이 맥주가 포터 스타일의 선구자였을 것이고, 이 맥주 스타일은 18세기에 런던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운반하는 짐꾼(Porter)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포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흑맥주의 분류
흑맥주는 하나의 스타일이 아니다. 다양한 지역과 전통에서 유래된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하는 큰 범주다. 일반적으로 흑맥주는 아래와 같은 유형으로 분류한다.
- 스타우트(Stout): 스타우트는 두껍고 크리미한 헤드와 풍부하고 로스팅된 풍미가 있는 매우 어두운 맥주이다. 스타우트는 커피, 초콜릿, 감초 또는 말린 과일의 향이 난다. 스타우트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유래했으며 가장 유명한 스타우트는 1759년 더블린에서 처음 양조된 기네스다. 스타우트에는 오트밀 스타우트, 밀크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또는 해외 수출 스타우트(foreign export stout)와 같은 많은 유형이 있다.
- 포터(Porter): 포터는 맥아향이 나고 달콤하며 약간 스모키한 맛이 나는 짙은 갈색 맥주이다. 포터는 스타우트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바디감과 알코올 함량이 더 가볍다. Porters는 또한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항구에서 짐을 나르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포터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Baltic 포터, Brown 포터 그리고 Robust 포터가 있다.
- 슈바르츠비어(Schwarzbier): 슈바르츠비어는 부드럽고 상쾌하며 깔끔한 맛을 지닌 다크 라거이다. 슈바르츠비어는 독일어로 "검은 맥주"를 의미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스타일 중 하나다. 슈바르츠비어는 은은한 로스팅 향과 가벼운 쓴맛을 가지고 있으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음식에 곁들여 먹기에 좋다.
- 브라운 에일(Brown ale): 브라운 에일은 견과류, 캐러멜, 과일 향이 나는 짙은 호박색 맥주이다. 브라운 에일은 영국에서 유래했으며 일반적으로 순하고 맥아 맛이 많이 난다. 지역에 따라 홉의 쓴 맛이 다를 수 있다. 브라운 에일에는 잉글리시 브라운 에일, 아메리칸 브라운 에일 또는 벨지안 브라운 에일이 있다.
흑맥주 즐기는 방법
온도, 글라스
흑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약간 더 따뜻한 온도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야 맛과 향이 더 잘 나오기 때문이다. 튤립 글라스나 snifter 글라스를 사용하여 흑맥주를 마시면 좋다. 이런 글라스는 입이 넓어 탄산과 맥주의 향을 방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안주 혹은 음식
흑맥주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짝을 이뤄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우트는 초콜릿 디저트, 치즈 또는 굴과 함께 먹으면 좋다. 바비큐, 훈제 고기 또는 버섯에는 포터를, 소시지, 프레첼 또는 피자에는 슈바르츠비어, 견과류, 빵 또는 구운 야채에는 브라운 에일이 잘 어울린다.
훌륭하다고 소문난 흑맥주
이 포스팅을 보고 흑맥주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리고 흑맥주의 정점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맥주들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에서 조사해 본 내용이고, 내가 마셔본 맥주는 없다. 나의 맥주 스펙트럼이 아직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나에게 최고의 흑맥주는 아직까지는 기네스이기 때문이다.
- Deschutes Black Butte Porter: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터 중 하나이다. 초콜릿과 커피의 향과 함께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을 가지고 있다.
- 제로 그래비티 엑스트라 스타우트: 에스프레소와 초콜릿의 힌트와 함께 드라이하고 로스팅한 풍미가 있는 아일랜드 스타일의 스타우트이다.
- Monk's Cafe Flemish Sour Ale: 적갈색의 벨기에 스타일 사워 에일로 체리와 식초 향이 난다.
- Pig Porter: 돼지 머리와 뼈를 훈제하여 양조하는 특이한 포터. 훈연 향과 고기 맛을 가지고 있다.
- Zwart Black Star: 벨기에 스타일의 블랙 IPA로 어두운 색과 감귤류와 소나무 향이 나는 홉 향이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흑맥주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마셔서 맛있게 마신 다음에도 그 존재를 잊거나 일반 맥주와 다른 점을 크게 못 느낀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앞으로 "흑맥주"라는 용어보다는 각 분류에 맞는 용어로 부르면서 각각의 매력을 자세히 탐구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마셔보겠다는 말을 돌려 돌려...)
한번 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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