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https://drinkalonetogether.wordpress.com에서 2016년 11월 6일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Bavaria 입니다.
주말이 끝난다는 서러움에 도저히 맥주 한 잔 없이 넘어갈 수는 없겠더군요.
고향집에 다녀와서 차를 세워두고 바로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Bavaria가 눈에 딱 보여서 망설임 없이 골라왔습니다.
Bavaria는 저에게 강한 첫인상을 심어주었던 맥주입니다.
얼마 전 부터 맥주별 전용 맥주잔을 수집하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반값 할인하는 Bavaria 전용잔 세트를 구매하면서 시작되었죠.
위 사진이 그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취미의 첫 단추라서 큰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 어떤 맥주보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꿀꺽 꿀꺽 잘 넘어가더군요. 그러면서도 맥주 특유의 시원함까지 놓치지 않는 맛에 반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컵과 함께 500ml 4캔이 들어있는 것 보이시죠?
제가 저 날 저 4캔을 그자리에서 홀라당 다 비워버렸습니다.
오죽 감동이었으면 그랬을까요. 다음 날 출근인데도 불구하고요.
끝난 영활 다시 한번 본다고 해도
똑같은 결말일텐데
전기뱀장어 ‘이별순간’
제가 좋아하는 인디밴드 전기뱀장어의 ‘이별순간’ 노래가사입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어쩜 이런 잔인한 소위 ‘팩트폭력’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모든 후회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더 힘든건 그와 동시에 ‘진작에 그 영화의 결말을 잘 만들걸’ 하는 후회를 또 다시 들게 한다는 겁니다. 그 영화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는 저였을 테니까요.
(간혹, 제작자의 압력으로 인해 감독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도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영화이기도 하긴 합니다만)
그때 그 순간 내가 내뱉은 말들
그때 그 순간 내가 했던 행동들
그때 그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그순간…
집으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노래에 나오는 그 ‘이별순간’의 후회스런 기억까지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더군요.
그래요. 오늘 어쩌면 저에게는 어차피 ‘똑같은 결말’을 자꾸 떠올리며 양산되는 후회까지도 꿀꺽꿀꺽 시원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Bavaria가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시원하게 잘 마셨으니 모두들 Cheers!
경고: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 중 사고 발생률을 높입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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